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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춘천 가족여행 (다누리아쿠아리움, 해피초원목장, 그림)

by 스토리우 2026.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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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해피초원목장

솔직히 저는 아내가 "어디 좀 다녀오자"고 할 때마다 대충 근처만 돌다 오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휴만큼은 달랐습니다. 단양과 춘천을 이틀에 걸쳐 돌아보면서, 입장료 반값에 보는 방법도 알게 됐고, 아내 덕분에 토끼 털이 왜 냄새가 안 나는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수족관에 가면 물고기 사진을 제일 많이 찍게 될 것 같지 않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제 스마트폰 카메라에는 온통 아내 사진뿐이었습니다. 아내 손에 이끌려 떠난 단양과 춘천 여행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가족 여행지로 어디가 좋을지 고민 중이시라면, 이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누리아쿠아리움, 디지털관광주민증, 이걸 모르고 갔으면 정말 아까울 뻔했습니다

아내가 동물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연휴 내내 "어디 바람 좀 쐬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목적지로 낙점된 곳이 충북 단양에 있는 다누리아쿠아리움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제주도 여행 때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경험이 기준점이 되어 단양 수족관은 기대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막상 들어가 보니 예상보다 훨씬 탄탄했습니다. 민물고기 수족관이라고 해서 시시할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처럼 바다 생물 중심이 아니라 황쏘가리, 수달 같은 친숙하지만 실제로는 보기 드문 생물들이 가득했습니다. 물론 해마 같은 바다 생물도 있었습니다.

메인 수족관 중간 즈음에 다람쥐 관람 공간이 있었습니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볼 가득 쑤셔 넣고 빵빵해진 볼로 돌아다니는 모습에 아내가 스마트폰을 들이밀며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저는 그런 아내를 찍었고요. 물고기 사진보다 아내 사진이 더 많이 찍혔다는 건 나중에 앨범을 정리하다 깨달은 사실입니다.

수달 공간은 별도의 큰 구역에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볼거리가 됐습니다. 수달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사냥 본능이 뚜렷한 포식자이기도 합니다. 조개를 앞발로 탁탁 깨뜨리고 미꾸라지를 낚아채는 장면을 보니 강아지처럼 뒹굴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아내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귀엽다"고 했는데, 먹이사냥 본능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니 귀여움 뒤에 숨어있는 영락없는 사냥꾼이더군요.

입장료 얘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매표소 앞에서 앱을 키고 현장에서 입장료를 반값으로 할인받았는데 그게 바로 디지털관광주민증이었습니다. 이 앱을 통해서 다누리아쿠아리움 입장권을 50%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숙박한 호텔에서도 18,000원짜리 입장권을 10,000원에 파는 걸 나중에 알게 됐는데, 저희는 이미 현장 할인 루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사전 예매 없이 바로 입장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꼭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참여하는 지역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군요. 단양 여행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도 꼭 챙기면 도움이 되는 꿀팁입니다.

해피초원목장, 잡초 뜯어서 토끼 밥 줘본 적 있으신가요

춘천으로 넘어가면서 들른 곳이 해피초원목장입니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초지에 한우를 방목하고 있는 목장인데, 소와 양, 염소 같은 초식 동물을 직접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형 공간입니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의 압권은 동물보다 배경에 있었습니다. 한우가 방목된 초지 안쪽 벤치에 앉으면 춘천호가 정면으로 펼쳐집니다.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 아내의 뒷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었는데 예상 밖으로 사진이 정말 선명하게 나왔습니다. 맑은 날씨와 자연광의 햇빛을 받아서 푸른 초원색이 진하게 살아났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 정도 컷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여행 사진 중 제가 제일 마음에 드는 한 장이 됐습니다.
방목하는 곳이라서 실제로 이곳 소와 양, 염소들은 굉장히 여유로워 보였고, 아내 말대로 동물들이 편안해 보이니 보는 저도 마음이 풀렸습니다.

우리 부부가 가장 기대했던 건 토끼 구역이었습니다. 아내는 어릴 적 집에서 토끼를 키웠던 터라 토끼 습성에 꽤 밝았고 그래서인지 토끼 관련 지식이 풍부했습니다. 토끼는 고양이처럼 자기 털을 직접 핥아서 관리하는 자가 그루밍 습성이 있어서 특유의 동물 냄새가 거의 없다고 알려줬습니다. 저도 그때 처음 알았는데, 토끼를 직접 만져보니 털이 정말 부드럽고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아서 놀라웠습니다. 아내가 먼저 만져보라고 권했고, 저도 먹이를 주면서 토끼 등과 입 주변을 만져봤는데 그 부드러운 촉감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잡초가 담긴 컵을 하나씩 주는데 동물들 먹이로 주다보니까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잡초를 뜯어 토끼 먹이로 줬는데 토끼들이 의외로 엄청 잘 먹더라고요. 수십 마리 토끼가 저희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잡초를 받아먹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참을 먹이를 주는데 아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비싼 입장료 내고 잡초 뜯어서 토끼 밥 주고 있네. 토끼 밥 주러 여기 왔나봐." 저도 그 말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 웃음이 이날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목장 내 카페에서 판매하는 한우 버거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카페의 유리창 너머로 소들을 바라보면서 한우 버거를 먹을 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한우로 만든 버거라서 그런지 육즙은 풍부했고 초원 위에서 먹는다는 환경 자체가 맛을 더 돋구어 주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목장은 해피초원목장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정보를 확인하고 가시면 편합니다.

이번 여행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기대 이하를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돌아왔다"입니다. 단양의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망설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제 경험상 민물 생태계에 집중한 전시 밀도만큼은 오히려 강점입니다. 해피초원목장은 동물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곳으로 특히 토끼의 콧잔등의 부드러움은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고, 목장에서 바라보는 춘천호의 풍경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곳입니다.

단양과 춘천, 두 곳을 연결하면 이런 그림이 나옵니다

단양과 춘천은 거리상 하루에 묶기 애매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차로 이동하면 2시간 안팎이라 짧은 여행일정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었습니다.
단양의 여러 관광지는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서 남겨두고 저희는 단양에서 아쿠아리움만 관람을 했습니다.
두 지역을 묶어서 여행했을 때 가장 여유롭고 피로가 덜한 여행했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첫째 날: 다누리아쿠아리움 → 단양 숙박
  • 둘째 날: 아침 식사 후 춘천 이동 → 해피초원목장 → 귀가

이 동선이라면 이동 피로를 최소화하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구간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습니다. 단양 구간은 실내 체험과 자연 경관이 섞여 있어 날씨 변수에 대비할 수 있고, 춘천 구간은 야외 체험 위주라 날씨 좋은 날 후반부에 배치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건, 연휴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겁니다. 디지털관광주민증 하나로 입장료 절반을 아낀 것처럼, 조금만 미리 찾아보면 같은 여행지도 훨씬 실속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단양과 춘천, 연휴를 맞아서 휴대폰 속 물고기 사진보다 아내 사진을 더 늘려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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