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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여행 (한국인 관광객, 불상 사건, 매너 논란)

by 스토리우 2026.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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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여행

솔직히 저는 대마도가 한국인 관광객 없이는 존립이 어려운 곳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꽤 놀랐습니다. 부산에서 배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이 작은 섬이 전체 관광객의 99%를 한국인에게 의존한다는 통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대마도를 방문했을 때도 온통 한글 간판과 한국어가 들려서 여기가 일본인지 헷갈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섬에서 벌어진 혐한 논란과 불상 도난 사건은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복잡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대마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

대마도의 경제 구조를 보면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습니다. 2011년 한국인 방문객이 60,000명에 불과했던 이 섬은 2012년 부산-쓰시마 노선 취항사가 3개로 늘어나면서 관광객이 293,200명으로 무려 5배 급증했습니다. 여기서 관광객 수(觀光客數)란 특정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자의 총인원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지역 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입니다.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느낀 점은 작은 시골 항구에 여행을 온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기도 좋고 사람들 매너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와이프와 저는 가벼운 배낭 하나씩 메고 자전거를 타고 대마도를 둘러보기로 했는데 너무 좋았던 건 배낭 하나씩 가져가서 메고 다녀도 될 만큼 여행하는데 부담이 없었다는 게 장점이었습니다. 항구 근처에서 전기자전거를 빌렸는데, 대여료가 생각보다 저렴해서 좋았고, 섬의 크기가 거제도의 2배 정도인 이 작은 섬에서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달리며 해수욕장의 모래사장에서 커피 한잔 마시던 그 여유로움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데 2019년 한일 무역 분쟁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쓰시마시 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19년 7월 관광객은 전년 대비 40%, 8월과 9월은 각각 80%와 90%나 급감했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보도를 보면(출처: 마이니치 신문) 당시 대마도 기념품 가게 직원은 "순식간에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없어졌다"며 한일 관계 회복을 간절히 바랐습니다.

불상 도난 사건이 촉발한 혐한 감정의 실체

대마도와 한국 관광객 사이의 갈등은 2012년 10월 불상 도난 사건에서 시작됐습니다. 한국 절도단이 대마도의 신사와 사찰에서 불상 2점과 대장경 1점을 훔쳐 밀반입한 이 사건은 단순 절도를 넘어 외교 문제로 비화했습니다. 여기서 문화재 반환(文化財返還)이란 원 소유국으로 문화재를 돌려주는 것을 뜻하는데, 국제법상으로는 원칙적으로 도난당한 국가에 반환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법원은 충남 서산 부석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해당 불상이 왜구의 침략으로 불법 반출된 문화재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현재 불상 1점만 일본에 반환됐고, 나머지는 대전 문화재청에 보관 중입니다. 이 사건 이후 대마도 곳곳에 'NO KOREA'라는 문구가 붙었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식당 입장을 거부당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시간이 한참 지났기 때문에 잊힌 듯해 보였습니다. 한국인이라고 방문 거절이라는 홀대는 받지 않아서 다행스럽게도 여행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저는 문화재사건이 양국 모두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봅니다. 역사적으로 따져보면 그 불상이 원래 한국 것이었다는 기록에도 남아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절도라는 불법 행위로 가져온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법적 정당성과 도덕적 정당성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제대로 된 외교적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원인 구분 핵심 내용 비고
역사/외교 대마도 신사 불상 도난 및 반환 소송 법적 정당성 vs 역사적 권리 충돌
사회/문화 일부 관광객의 비매너(쓰레기, 소음 등) 노 코리안' 등 혐한 감정의 빌미 제공
경제적 요인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 99% 경제적 상호의존과 감정적 대립의 모순

한국 관광객의 매너 논란과 현지 주민의 시선

혐한 감정의 또 다른 원인으로 한국 관광객의 매너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대마도 현지 가이드는 일부 관광객이 낚시하며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거나,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며 소란을 피우고, 편의점에서 계산 전에 봉지를 뜯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여기서 관광 매너(觀光 manner)란 여행지에서 현지 문화와 규범을 존중하는 태도를 말하는데, 쉽게 말해 남의 집에 놀러 가서 주인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매너 지적이 일부는 타당하지만, 일부는 혐한 감정의 핑계로 활용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든 관광객 중 일부는 비매너 행동을 하기 마련입니다. 제가 대마도를 방문했을 때 만난 현지인들은 대체로 친절했고, 항구 근처 작은 해변에서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쉴 때도 불편한 시선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관광 산업 종사자들의 반응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해 생존이 어려워진 상황
  2. 혐한 감정보다 경제적 필요성이 더 절실해진 현실
  3. 한일 관계 개선을 간절히 바라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

2023년 2월 부산-대마도 뱃길이 34개월 만에 재개되면서(출처: 일본 국토교통성) 관광 업계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에, 양국 모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대마도에서 전기자전거로 섬을 돌며 느낀 여유로움은 다른 여행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대마도를 여행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달리 때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는 것인데, 언덕을 만나도 힘들이지 않고 쉽게 오를 수 있어서 너무 편했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전기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는 대마도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 이렇게 여유로워도 되는 건지 살짝 의문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여행지가 갈등의 장소가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마도 문제는 단순한 관광지 이슈가 아니라 한일 관계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마도가 아름다운 섬이고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왜곡된 역사 인식과 불법 반출 문화재에 대한 당당한 요구는 계속하되, 우리도 관광객으로서 매너를 지켜야 하며, 정당한 역사적 권리는 포기하지 않는 균형 잡힌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대마도가 진정한 의미의 교류의 장이 되려면 양국 모두 과거를 직시하면서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성숙함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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