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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소매치기 (소매치기 수법, 지하철 탑승구, 분실방지 팁)

by 스토리우 2026.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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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 귀중품 분실방지 팁

동남아 여행 중에 시장을 걷다가 손에 쥐고 있던 지폐를 순식간에 낚아 채인 적이 있습니다. 분명히 손에 들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돈이 사라졌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그 허탈함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는 큰 금액이 아니어서 망정이지, 만약 여권이나 스마트폰이었다면 여행 전체가 악몽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소매치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국 런던에서도, 동남아에서도, 심지어 서울 광장시장 앞 지하철역에서도 일어납니다.

런던에서 6분에 한 번, 소매치기 수법의 실태

2022년 런던에서 집계된 소매치기 신고 건수는 사상 최고치인 7,899건으로, 이를 단순 계산하면 약 6분에 한 건 꼴로 휴대전화 절도가 발생한 셈입니다(출처: BBC).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기소율입니다. 전체 사건 중 실제 기소로 이어진 비율은 단 4.4%에 불과했고, 소매치기 전문 기소 건수는 0.9%에 그쳤습니다. 사건이 종결됐지만 용의자조차 특정되지 않은 경우가 73.7%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당하면 되찾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런던에서 소매치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웨스트민스터입니다. 2022년 한 해에만 2만 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되었는데, 2위 캠든(5,300건), 3위 서더크(4,200건)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웨스트민스터는 빅벤, 국회의사당, 버킹엄궁전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밀집한 곳으로, 그만큼 관광객 밀도가 높아 소매치기범들이 집중적으로 노리는 구역입니다.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런던 지하철, 즉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노선 중 센트럴라인에서 발생한 소매치기가 연간 약 2,000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여기서 센트럴라인이란 런던 동서를 가로지르는 주요 노선으로, 관광 명소와 쇼핑 거리를 직결하는 탓에 이용객이 많고 혼잡도가 높습니다. 가장 낮은 발생 건수를 기록한 메트로폴리탄라인(776건)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소매치기범들이 주로 쓰는 수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관광객에게 말을 걸어 주의를 분산시키는 사이, 숨어 있던 2~3명이 다가와 스마트폰과 지갑을 낚아채는 팀플레이 수법
  • 자전거나 오토바이가 빠르게 지나치며 손에 든 스마트폰을 순식간에 낚아채는 바이크 스내칭(Bike Snatching). 바이크 스내칭이란 이동 중인 이륜차가 보행자의 소지품을 빠르게 탈취하는 절도 수법으로, 유럽 주요 도시에서 빠르게 확산 중입니다.
  •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두거나, 걸으면서 화면을 보는 등 소지품이 노출된 상태를 노리는 기회형 절도

광장시장 앞 지하철 탑승구에서 목격한 일

제가 직접 경험한 건 런던이 아니라 서울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종로 광장시장을 구경하고 지하철을 타려던 참이었습니다. 탑승구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 일행이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가방 속에 있던 스마트폰, 지갑, 여권이 통째로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들은 즉시 지하철 관제소로 이동해 CCTV 영상을 분석하고, 해당 외국인들이 어느 역에서 내렸는지까지 꼼꼼히 추적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한국 경찰은 빠르게 움직이는구나' 싶어 다소 안심이 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한 가지 중요한 말을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지품이 없어진 장소 자체를 특정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하철인지, 시장에서 없어졌는지, 이동 중인지 본인들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피해 발생 지점을 특정할 수 없으면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불명확하면 용의자 동선을 추적하기가 까다롭다는 것이 경찰의 말이었습니다. 그 외국인들이 이후 어떻게 됐는지는 끝내 알 수 없었지만,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도 함께 남아있길 바랐습니다.

 

솔직히 저도 해외여행 중에 시장에서 손에 들고 다니던 지폐를 훔쳐가는 일이 발생해서 기분은 나빴지만, 여행에서의 좋은 추억만 기억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훔쳐가는 사람도 나쁜 사람이지만 방심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사람도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외여행 중이라면 스스로를 지키는 습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솔직히 불편한 말이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또한 그 당시에는 들고 있던 돈이 큰 금액이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 만약에 여권 같은 물건이었다면 아마도 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해외여행 전 꼭 챙겨야 할 분실방지 팁

제가 해외여행에서 실제로 쓰는 방법 중 하나가 구형 스마트폰을 따로 챙기는 겁니다. 주로 쓰는 스마트폰은 가방 깊숙이 넣어두고, 사진 찍을 때는 집에 묵혀둔 구형 기기를 꺼냅니다. 동남아 패키지여행을 함께 했던 일행들도 처음엔 의아해하다가, "어차피 집에 구형 폰 하나씩은 있는데, 이렇게 쓰면 되겠네"라며 다음 여행 때는 본인들도 따라 하겠다고 했습니다. 잃어버려도 타격이 덜하고, 개인정보 유출 걱정도 훨씬 줄어드니까요.

 

분실방지 스트랩(Strap)을 다이소 등에서 1,000~2,000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스트랩을 걸 구멍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마트 링을 먼저 부착한 뒤 연결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됩니다. 그래도 제 경험상 스트랩보다는 아예 꺼내지 않는 쪽이 더 확실합니다.
이렇듯 해외여행 중에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개인적으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중요한 물건은 반드시 가방에 넣고 힙색을 앞쪽으로 메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또한 현금이나 카드, 또는 지갑은 절대로 손에 들고 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줄을 연결해서 손목에 거는 방법도 좋지만, 그런 방법보다는 해외에서는 아예 꺼내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에는 모든 개인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영국 교통 당국도 소지품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수칙을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Transport for London). 여행 전 실천할 수 있는 핵심 분실방지 수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항공권, 여권, 신용카드는 사본을 별도 보관하거나 클라우드에 업로드해 두기
  2. 가방은 앞으로 메고 지퍼는 반드시 잠근 채 이동하기
  3. 스마트폰은 걸으면서 사용하지 않기, 특히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가방 안에 넣기
  4. 현금, 카드, 지갑은 손에 들고 다니지 않기
  5. 소매치기를 당했다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사건 번호(Crime Reference Number)를 받아두기. 사건 번호란 피해 신고 후 경찰이 부여하는 고유 번호로, 보험 청구 시 반드시 필요한 서류입니다.

소매치기는 어느 나라에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런던처럼 치안이 좋다고 알려진 선진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의 좋은 기억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면, 출발 전에 이 수칙들을 한 번 더 되새기는 게 좋습니다. 저도 그 동남아 시장에서의 일 이후로, 해외에서는 지갑조차 손에 들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불편해 보여도, 막상 해보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여행지에서 경찰서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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