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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와 의정부 제일시장의 다른점 (논란, 풍경, 대안)

by 스토리우 2026.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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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수산시장일수록 믿고 찾아갔는데 저는 그렇게 믿었다가 두 번이나 허탕을 쳤습니다. 소래포구 바가지 논란이 한창일 때 직접 현장을 다시 찾아봤는데, 막상 가보니 뉴스보다 더 처참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상황을 어떻게 피하고, 대신 어디로 가면 좋은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논란의 중심, 소래포구에서 실제로 본 것들

우리 부부는 굳이 물건을 사지 않아도 동네 시장구경 하는 것을 워낙 좋아하고 또한 시장에 가면 사람들의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자주 가곤 하는데, 특히 건어물 파는 곳과 해산물 파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서 좀더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이도에 사는 친구 부부와 모임을 마치고 오는 길에 아내가 건어물 종류와 멍게, 해삼을 워낙 좋아해서 아내에게 사주려고 소래포구를 다시 찾았습니다.
비록 안 좋은 소문이 퍼져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나 관광객들이 몰리는 대형 어시장 중에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시장 안으로 걸음을 옮기니 그제야 이유가 보이더군요. 원래 이곳은 앞사람 뒤꿈치를 밟으며 걸어야 할 정도로 붐비던 곳입니다. 그런데 한 골목 라인에 사람이 우리 부부 포함해서 열 명 남짓, 군데군데 아예 문을 닫은 점포도 눈에 띄었습니다.
사람들로 언제나 붐비던 소래포구였는데 바가지요금이 이 정도까지 외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고 눈으로 보니까 현실로 와닿았습니다.

솔직히 소래포구의 바꿔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손님들이 보기에 아직도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손님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SNS에는 "다리가 2~5개씩 빠진 꽃게를 암게 2kg에 6만 원에 샀다"는 피해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근본적인 신뢰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50년째 무허가로 운영 중인 점포가 수십 곳에 이르며, 단속 시 가족끼리 돌아가며 벌금을 내는 방식으로 버텨왔다는 사실은 구조적인 문제가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줍니다.
상인들이 큰절로 사과를 하면서 바뀌겠다고 약속할 테니 다시 찾아와 달라고 하는 퍼포먼스를 저도 봤지만 그다지 진정성은 없어 보였습니다.
이런 발표들이 나올 때마다 소비자 반응은 한결같이 "쇼하고 있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제가 봐도 솔직히 같은 생각입니다.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선언은 의미가 없습니다.

SNS 여론이 만든 현장의 풍경, 그리고 남은 문제

제가 소래포구 바가지 실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TV 뉴스가 아니라 유튜브와 각종 SNS를 통해서였습니다. 요즘은 개인 채널 하나가 공중파 뉴스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훨씬 구체적으로 현장을 전달합니다. 실제로 휴가철임에도 문 닫은 점포가 즐비하다는 영상이 유튜브에 여러 개 올라왔고, 그 영상들의 조회수가 수십만을 넘는 것을 보면서 SNS 여론이 오프라인 상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습니다.

어쩐지 지난번에 왔을 때는 주차하는 시간도 꽤 걸렸는데 입구부터 "왜 이렇게 한가하지?"라고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주차를 마치고 시장에 들어서니 역시나 손님은 거의 없어 보였고, 그것도 주말 낮 시간이었는데도 말입니다.
바가지요금과 다리 없는 꽃게를 팔았다는 소문으로 손님들이 발길이 아예 뚝 끊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바가지요금이라는 논란이 있는 곳이지만 경기도에서는 수산시장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곳이었는데 이 정도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소래포구처럼 수십 년간 쌓인 불신 위에 반복적인 사건이 더해진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한 번의 큰절이 수십 년의 악명을 지울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일부 양심적인 상인들까지 피해를 입는다는 점입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리듯이 일부 상인이 소래포구의 전체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찾은 대안, 의정부 제일시장

텅 빈 소래포구를 뒤로하고 우리 부부는 경기도 의정부의 제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주차장 입구부터 차들이 줄을 섰고, 2층과 옥상에 있는 주차장까지 차들이 꽉 차 있어서 언덕에서 섰다가 가다가를 반복했고 겨우 옥상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람이 몰리는 시장과 텅 빈 시장의 차이가 이렇게 극명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주차요금도 물건을 사면 1시간은 무료라서 걱정없이 쇼핑할수 있었죠.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역시 활력이 달랐습니다. 아내가 워낙 멍게와 해삼을 좋아해서 해산물 코너를 먼저 들러서 구경을 하다 보니 가격이 소래포구보다 확실히 저렴해서 멍게와 해삼을 샀습니다. 사장님이 멍게와 해삼 각각 한 접시씩 사니까 "멍게 한 마리 서비스로 드릴게요" 라면서 수조에서 한 마리 더 꺼내서 손질까지 해 주셨고 초장도 한 팩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서비스에 기분이 너무 좋아서 소래포구에서 있었던 꿀꿀한 기분이 싹 가시더군요. 소래포구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했고 싱싱함도 남달랐습니다. 멍게를 손질할 때는 바다 향을 맡을 수 있었는데 아내도 바로 그 바다 향이 좋다고 합니다. 일단 공짜로 한 마리 주시니까 왠지 모르게 기분은 좋더라고요. 해산물은 10,000원, 오징어 진미채는 8,000원에 득템을 했습니다.
어시장에서 재래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걸으면서 오징어 진미채도 샀습니다. 건어물류는 사실 어디서 사든 품질이 비슷할 것 같지만, 시장에서 사면 왜인지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특히 건어물 살 때는 조금씩 맛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구분 소래포구 (어시장) 의정부 제일시장
분위기 한산하고 침체된 느낌 북적이고 활기 넘침
서비스 정량 미달 논란 등 불신 멍게 1마리, 초장 등 '덤' 문화
가성비 관광지 프리미엄 (비쌈) 해산물 1만원대 (매우 저렴)

 

동네시장의 매력은 저렴하기도 하지만 '정' 이라고 할수 있죠.

 

마지막으로 분식 코너에서 떡볶이와 순대를 한 접시씩 먹었는데, 배가 불렀는데도 끝까지 남기지 않았습니다. 시장 음식의 마성이 바로 이런 것 같습니다. 재래시장은 대형마트와 달리 흥정과 인정이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해산물에 맥주까지 곁들이며 우리 부부만의 작은 파티를 즐겼습니다.

솔직히 이날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쓴 돈이 소래포구에서 그냥 발길을 돌린 게 얼마나 다행인지를 느끼게 해 줬습니다. 시장은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담긴 공간입니다. 그 공간이 활력으로 넘칠 때, 그 안에서 파는 것들도 더 믿음직스럽게 느껴집니다.

주말에 가족들과 소문만 번지르르한 곳에 가지 말고 가까운 동네 시장에서 활력 넘치고 서비스로 멍게 한 마리 덤으로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재래시장의 '정'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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