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여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저희 부부도 고민이 깊었습니다. 2019년 무역분쟁 때처럼 다시 일본여행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는데,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오히려 예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와 아내는 각자 스마트폰을 들고 예약 사이트에서 눈치싸움을 벌여야 했습니다. 실제로 오염수 방류 이후 일본여행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저희가 직접 교토를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정리해 봤습니다.
2019년 노재팬과 2023년의 다른 분위기
2019년 여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맞서 전국적으로 노재팬 운동이 번졌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당시 일본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는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을 약 16년 만에 중단할 정도로 타격이 컸습니다. 저희 부부도 국민 모두가 일본여행을 반대하는 분위기에서 우리 부부가 여행을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몇 년간 일본행을 미뤄야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반일감정도 누그러들었지만 또다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터지면서 또다시 반일감정이 나타날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아서 다시 일본여행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상황은 과거 무역분쟁을 할 때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여행업계는 당초 매출 위축을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방류 시작 전후로 신규 유입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고 관련 취소 사례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노랑풍선의 경우 10월 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해외 패키지 예약 건수가 20%가량 늘어났고, 추석 연휴 기간 예약자 중 일본이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출처: 투어톡톡).
이러한 변화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북미 지역 국가들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낸 것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또한 과거 노재팬 경험을 통한 학습효과가 사회적 불안감을 줄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로 한 조사에서는 전 국민 중 30%가 광복절 연휴 기간 일본여행에 대해 "개인의 자유이니 상관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행업계 데이터로 본 실제 수요 변화
저희가 교토 여행을 예약하려고 했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예약 경쟁의 치열함이었습니다. 연휴를 이용해서 일본여행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아내와 저는 따로 스마트폰을 켜고 서로 먼저 예약이 되는 쪽으로 여행을 확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저희만의 경험이 아니었습니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2023년 9월 6일 기준 추석 연휴 국제선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도쿄와 오사카 지역은 꾸준히 높은 수요를 보이며, 최근 진행한 홈쇼핑도 콜수가 나쁘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자유여행 비중이 높은 일본 노선 항공권 예약도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취항과 증편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입니다. 일명 'NO 노재팬' 운동이라 불리는 움직임이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한 31세 직장인은 "역사적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일본에 항의하는 것은 옳으나, 그 분개감을 실제 생활에서 계속 이어가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다음과 같은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 2023년 추석 연휴 해외여행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 34%로 1위
- 에어부산 추석 연휴 국제선 예약 중 일본 노선 비중: 약 90%
- 10월 임시공휴일 지정 후 해외 패키지 예약 건수 증가율: 약 20%
여행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인체에 해가 됐다는 사례가 보고되지 않는 한 불매운동은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일본으로 향하는 관광상품과 항공권이 속속 매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교토 여행 실전 경험과 안전성 판단
저희 부부가 일본여행을 다시 결정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일본과 우리나라, 그리고 서방국가들이 모두 원전 오염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방사능 오염수(Radioactive Contaminated Water)란 원자력 발전소 사고 후 냉각수로 사용되었다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을 의미합니다. 일본은 이를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뒤 방류한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WHO 식수 기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희석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에 저희는 후쿠시마와는 거리가 있는 교토를 여행지로 선택했습니다. 제가 일본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 여행지의 물가가 너무 비싸서 여행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일본은 앤저 현상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아기자기한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시골마을의 목조주택 사이를 걸어갈 때의 그 느낌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교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치쿠린 대나무숲이었습니다. 빈틈없이 자라나고 있는 대나무숲 한복판에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대나무숲 한복판에 오솔길을 만들어 놓아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도 외국인 커플 사진을 찍어주면서 같이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반 숲에서 나는 냄새와는 다른 향기가 나는 것 같았고, 그 공간 자체가 주는 고요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희가 이용했던 호텔은 객실 내부에 온천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위치도 대중교통으로 이용하기 편했고 호텔에서 먹는 식사는 제가 먹기에는 양이 부족했지만아내는 만족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과 우리나라는 같은 동양인이라서 그런지 생활환경도 비슷했는데, 제가 일본여행을 할 때 꼭 먹고 싶었던 장어덮밥을 이번 여행하면서 먹었는데 장어덮밥에 같이 나오는 소스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장어를 먹으면 장어 뼈를 주는 곳이 있었는데 일본에서도 장어덮밥을 먹으니까 말린 장어뼈를 주더라고요. 먹는 음식이 비슷해서 일본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일부 여행사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의 영향으로 고객 문의에 따라 초밥정식 등 해산물 식사 메뉴 대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고객 문의에 따라 식사 메뉴 대체를 검토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편으로는 식사 변경에 불만을 표하는 고객들도 많아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저희는 교토를 여행했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도 후쿠시마와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안심하고 회를 먹어도 될 것 같다고 판단해서 회초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본에서 먹는 초밥은 회 크기가 상당히 컸던 것 같았습니다. 간장의 맛도 우리나라의 초밥집에서 주는 맛과 비교했을 때 살짝 다른 맛이 났던 것 같았습니다.
| 교토여행 요약 | 내용 및 특징 |
| 선택 이유 | 후쿠시마와 먼 지리적 위치, 국내보다 합리적인 물가 |
| 추천 장소 | 아라시야마 치쿠린(대나무숲) : 고요한 오솔길과 특유의 향기 |
| 먹거리 경험 | 장어덮밥(히츠마부시) : 소스의 깊은 맛과 장어 뼈 튀김의 별미 |
| 식문화 특징 | 한국과 유사한 정서, 하지만 더 크고 두툼한 초밥(스시)의 식감 |
| 숙소 만족도 | 객실 내 개별 온천 보유,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위치 |
일본과 우리나라는 서로 공존하는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감정이 악화될 때가 있으면 좋을 때가 있고, 대립하면서도 문화교류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희 부부가 제일 걱정했던 오염수 방류로 인한 바다 오염 문제도 지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판단과 정보 확인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판단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정확한 데이터와 공신력 있는 기관의 분석을 토대로 결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도 일본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고, 본인의 판단 기준에 따라 여행지를 선택하시길 권장합니다.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