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17일, 3년간의 휴업을 끝내고 인천공항 자기 부상열차가 다시 개통되었습니다. 2016년 처음 개통 당시 3,1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했지만 매년 80억 원의 적자를 내다 2022년 운영을 중단했던 이 철도노선은 운영 효율화를 거쳐 누구나 무료로 탈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자기 부상열차를 타고 떠나는 영종도와 용유도 일대의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무료이용 가능한 인천공항 자기 부상열차의 재개통
인천공항 자기 부상열차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상용화된 자기 부상 열차로,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첨단 교통수단입니다. 2016년 개통 당시에는 연간 35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로는 예상치의 10% 수준인 41만 2천 명만 이용하면서 6년 5개월 동안 600억 원이 넘는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결국 2022년 7월 휴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2025년 10월, 운영 효율화를 통해 다시 개통되었습니다. 기존 시속 80km에서 40km로 속도를 낮추고 운영비와 적자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여전히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찰구를 통과할 때 카드를 찍을 필요도 없이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습니다. 자기 부상열차는 말 그대로 전기와 자석의 힘으로 공중에 떠서 운행되는 열차입니다. 이러한 원리 덕분에 소음과 진동이 적고 친환경적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열차는 인천공항 1 터미널 역에서 출발해 파라다이스 시티역을 거쳐 용유역까지 운행되며, 35분 간격으로 운영됩니다. 운행 중에는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고, 서해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달려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우리나라의 철도 기술력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초고속 열차나 자기 부상 열차를 개발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몇 개국이 안 될 정도로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합니다. 이런 신기술이 접목된 자기 부상열차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메리트입니다. 다만 무료 운영으로 인한 적자를 어떻게 메꾸는지, 그리고 35분이라는 긴 배차 간격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무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과 문화탐방로 걷기 코스
용유역에서 하차한 후 111번 버스를 타고 약 15분을 달리면 선녀바위 유원지 정류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골목 안으로 5분만 걸어가면 새하얀 모래사장과 다양한 크기의 기암괴석들이 자리 잡은 선녀바위 해수욕장이 등장합니다. 간조 때 방문하면 바위로 더 깊숙하게 들어갈 수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선녀바위는 바위들 사이로 곧게 솟아 있는 기암으로, 멀리서 보면 솟대처럼 서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여인의 모습을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선녀바위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길이 험해서 조심해야 합니다. 섬 끝쪽으로는 거북의 모습을 닮은 거북바위도 있으며, 바닷물이 빠져나가지 못한 바위틈 사이에는 작고 귀여운 해양 생물들이 가득합니다. 선녀바위 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선녀바위 문화탐방로는 을왕리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2km의 둘레길입니다. 가운데 해발고도 78m의 낮은 산인 노적봉을 끼고 돌기 때문에 대부분의 길이 평지로 되어 있어 걷는 여행을 즐기기 아주 좋습니다. 출발점에서 해수욕장을 두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면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나오고, 10분 정도 길을 따라가면 방금 지나온 선녀바위 해수욕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한적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출렁다리가 등장합니다. 출렁거림이 다소 적은 편이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풍경은 일품입니다. 출렁다리를 지나 평평한 숲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어느새 숲길이 끝나고 광활한 서해바다가 보이는 데크길이 등장합니다. 약 40분가량의 선녀바위 문화탐방로 걷는 여행은 언덕과 계단이 거의 없는 평지길이라 자연을 구경하며 가볍게 걷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해변길, 바위길, 숲길, 데크길까지 다채로운 걷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을왕리 해수욕장과 파라다이스 시티 둘러보기
선녀바위 문화탐방로의 종점인 을왕리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깊게 들어서 있는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간조 때와 만조 때의 풍경이 확연히 다른데, 만조가 되면 바닷물이 해변가 끝쪽까지 들어와 더욱 멋진 풍경을 연출합니다. 을왕리 해수욕장 주변에는 조개구이집이 정말 많아 해산물을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다만 여행지답게 음식값이 저렴하지 않은 것은 단점입니다. 혼자 방문한다면 해수욕장 끝쪽에 있는 식당에서 조개칼국수 같은 메뉴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기 부상열차의 중간 정차역인 파라다이스 시티역도 둘러볼 만한 명소입니다. 이곳은 영종도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복합 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로, 약 2조 원 규모의 사업비가 들어간 거대한 시설입니다. 놀라운 점은 수영장과 같은 다른 유료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도 주변 시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걷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대한 실내 공간이 펼쳐집니다. 용유역에서 나와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용류 하늘 전망대가 나옵니다. 계단을 따라 5분만 올라가면 되는데, 전망대에 오르면 자기 부상열차를 타고 오며 보였던 개방감 있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영종도 왼쪽에 위치한 용유동을 내려다볼 수 있으며, 대무의도를 잇는 무의대교와 물이 빠지고 있는 서해바다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인천공항 주변에도 볼거리가 많은 여행지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는 순간입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좋은 여행이 될 것입니다. 다만 마실 수 있는 물과 간식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천공항 자기 부상열차를 활용한 당일치기 여행은 새로운 경험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코스입니다. 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서 단점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으며, 모든 것은 여행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즐겁게 보면 모든 것이 즐거워지는 법이고, 여행 와서 기분 나쁠 것도 없기 때문에 좋게 넘어가는 것이 최고의 여행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주말에 인천공항 자기 부상열차를 타고 당일치기 걷는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