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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중국인 관광객 (1순위, 내국인, 문제들)

by 스토리우 2026.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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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제주도가 이렇게 빠르게 변할 줄 몰랐습니다. 사려니 숲길을 걸으면 우리 부부만의 공간처럼 느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중국어가 숲 속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서 공항부터 시내, 심지어 조용했던 사려니 숲길까지 중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찼습니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이후에도 제주도가 한산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제 경험상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내국인이 빠진 자리를 중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채우면서 제주도는 또 다른 혼잡함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6년 만에 돌아온 중국인 단체여행, 제주도가 1순위인 이유

중국은 2017년 3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 관광을 사실상 금지했습니다. 여행사를 통한 단체 상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고, 2018년 부분적으로 허용됐다가 코로나19로 다시 문이 닫혔습니다. 그러다 2023년 8월 10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한국을 포함한 78개국에 대한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발표 하루 만에 제주도를 찾겠다는 크루즈선 예약이 53척이나 들어왔고, 일주일 만에 내년까지 267척이 예약됐습니다. 인원으로 환산하면 약 80만 명 수준입니다. 2023년 8월 31일에는 6년 5개월 만에 중국 상하이발 크루즈선이 제주항에 처음 입항했습니다(출처: 투어닥터). 제주도는 이들을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고, 한복을 입은 도우미들이 꽃다발과 기념품을 나눠주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제주도가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2019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서 평균 220만 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외국인 평균 165만 원, 일본인 90만 원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은행은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 늘어나면 GDP 성장률이 0.08% 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쉽게 말해 중국인 관광객은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존재입니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추세는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제주-중국 직항 노선: 2023년 6개 노선 주 77회에서 연말까지 17개 노선 주 157회로 확대 예정
  2. 2024년 크루즈 입항 신청: 334건 이상, 그중 80%가 중국발 크루즈
  3. 예상 방문객: 2024년 약 9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방문 예정

일반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은 일본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제주도가 그 대체 목적지로 급부상한 것이 확실했습니다. 저와 아내가 제주도의 초대형 수족관인 아쿠아플라넷을 방문했을 때도 이런 변화를 체감했습니다. 워터쇼를 관람하는데 관람객 절반이 중국인 관광객이었고, 전국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까지 합쳐지니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코로나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여행을 못 갔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입니다. 아쿠아플라넷 로비에서 와이프와 인파 속에서 떨어져 서로를 찾느라 한참을 헤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노재팬 여파로 더 몰리는 중국인들, 그런데 내국인은 떠난다

2023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에서 '노재팬(No Japan)'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제주도는 더욱 각광받게 됐습니다. 실제로 8월 31일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선은 원래 일본 나가사키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제주에서 하룻밤을 더 머무르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기상악화'를 이유로 제시했지만, 관광업계에서는 반일 감정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국인 관광객은 제주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2023년 7월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104만 6642명으로, 전년 대비 16.7%(21만 203명) 감소했습니다.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내국인 관광객 수 역시 작년보다 60만 명(7.3%) 줄었습니다. 2022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제주도가 불과 1년 만에 내국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제주도 물가는 정말 비쌉니다. 저희가 갔었던 돼지고기 식당에서는 숙성 흑돼지가 600g에 66,000원을 받고 있었고 주변의 상가들도 같은 가격을 받고 있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좀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는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 여행의 큰 재미였는데, 실제로 방문해 보면 포털사이트에 소개된 것과 차이가 컸습니다. 음식 사진은 멋지게 찍혀 있지만 맛 표현은 과장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과 더불어 가격도 너무 비싼 게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대부분이 '이 가격이면 차라리 일본을 간다'라고 말한다"며 "내국인 수요만으로는 제주 관광산업 활성화가 한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제주-서울 항공편과 일본 직항편의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다 보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해외여행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제주 여행업 관계자는 "내국인들의 수요가 줄었다고 해서 사업 규모를 축소하면 관련 기업과 제주 지역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생긴 현실적인 문제들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경제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현장에서는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가 고기국숫집에서 식사하려고 들어갔을 때 종업원이 어설픈 중국어로 저에게 중국인이냐고 물어봤습니다. 한국 사람이라고 답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번 휩쓸고 가면 매출은 늘어나지만 뒷정리가 너무 힘들다"라며 우리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관광업계 활성화를 위해 중국인 단체 관광이 필요하지만, 주민·상인과의 갈등을 해결할 장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식당 바닥에 음식물을 떨어뜨리고, 정리 없이 떠나는 경우가 많아 뒷정리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매출은 늘어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도 커진다는 말이었습니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 인근 상인들도 비슷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중국인 때문에 국내 관광객이 오지 않을 수 있다"며, 문화적인 차이로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2016년 1485건이었던 외국인 기초질서 위반 신고가 코로나 이후 급감했다가,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19년 732건이었던 외국인범죄 검거 건수도 2022년 516건으로 줄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이런 수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주요 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기초질서 위반에 대한 단속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저와 아내가 사려니 숲길을 걸을 때도 이런 변화를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던 조용한 숲길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중국어가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숲길 중간 쉼터는 항상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조용히 쉬고 싶어도 시끄러워서 불가능했습니다. 텀블러에 커피와 과일을 챙겨가서 여유롭게 쉬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러한 제주도 관광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는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1. 제주자치경찰단은 주요 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기초질서 위반 단속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2. 제주도는 베이징, 상하이, 청뚜, 광저우, 선양 등 5개 지역 제주관광홍보사무소를 중심으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3. 전문가들은 관광 활성화와 주민 갈등 해결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제주도는 내국인에게는 비싼 물가와 바가지요금으로 외면받고,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일본 대신 선택받는 여행지가 됐습니다. 경제적 효과는 분명 크지만,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겪는 불편함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제주도를 소개하는 사람들도 과장된 표현 대신 솔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도가 다시 내국인에게 사랑받는 여행지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가격과 질서 있는 관광 환경이 먼저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 참고: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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