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우다 보면 동쪽이나 남쪽 코스만 검색하게 되는데, 제주도의 서쪽도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쪽에는 볼 것이 별로 없다는 인식이 있어서 제주도 여행을 많이 하면서도 서쪽은 여행을 잘 안하게 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서쪽을 직접 가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여유롭고, 주차 걱정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데다 바다와 오름, 해안 절벽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동쪽 못지않게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3월 중반의 제주 서쪽은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공기가 맑아서 트레킹과 드라이브를 동시에 즐기기 좋았습니다.
렌터카 없이는 힘든 제주 서쪽, 어떤 차를 빌려야 할까?
제주도는 서울처럼 대중교통이 잘 발달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렌트를 해서 여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저도 제주도에 오면 항상 렌트를 하는데, 이동하기 편하고 유류비도 저렴하게 하기 위해서 작은 차량을 선택합니다. 처음엔 경차를 빌렸는데 아내가 승차감이 너무 안 좋다고 해서 다음부터는 소형차로 바꿨습니다. 여행 경비 면에서는 경차가 상당히 절약이 되지만, 장거리 이동이 많은 서쪽 코스에서는 승차감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상 주유소가 많이 없고 기름값도 본토보다 비싼 편입니다. 그래서 차량 연비를 미리 확인하고, 출발 전 시내에서 미리 주유를 채워두는 게 좋습니다. 특히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주유소 간격이 꽤 넓어서, 연료 게이지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수월봉 지질트레일, 관람 포인트
수월봉은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지정된 곳으로, 제주도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해안 오름입니다. 주차는 수월봉 정상부근에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고, 엉알해안 갓길에도 주차가 가능했지만 우리는 정상부근에 주차를 했습니다. 수월봉의 입장료도 무료입니다. 수월봉까지 천천히 걸어가도 30분이면 여유롭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우리 부부도 수월봉 입구에 주차를 하고 오름에 올라갔는데 정말 멋진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미세먼지가 거의 없는 날이 많고, 덕분에 맑은 하늘과 청명한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오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바다는 탁 트여 있어 시선을 끄는 것이 하나도 없었고, 그 자체로 충분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월봉에서 내려오면 지질트레일과 엉알해안이 이어지는데, 제주올레길로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 편했습니다. 바다 옆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절벽이 퇴적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화산재와 용암이 오랜 세월 동안 층층이 쌓여 만들어져 지질층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 마치 얇은 팬케이크를 겹겹이 쌓아놓은 듯한 모습이 큰 거인이 땅을 눌러서 만든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지만 이것은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이고, 오랜 세월에 걸쳐서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세월의 유구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곳 옆으로 산책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놓은 곳은 우리 나리에서는 흔하지 않습니다. 수월봉 정상에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바다 건너에 있는 차귀도라는 무인도를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바다에서 헤엄치는 남방돌고래도 볼 수 있다고 해서 1시간쯤 기다렸는데 갑자기 바다 해수면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포착되었습니다. 아내가 순간 "돌고래다"라고 소리쳤고, 드디어 우리도 돌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돌고래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행운이 우리에게도 찾아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지질트레일을 걷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제주도의 바다를 볼 수는 있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표정의 바다를 볼 수 있었고,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으로 화산재들이 쌓여서 오랜 세월이 지나서 형성된 수만 년 전 지구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월 초반이라 바람이 차갑지 않아서 천천히 걸으며 사진도 찍고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화려한 시설은 없지만, 자연의 위대함 그 자체가 주는 힘이 강한 곳이라서 제주 서쪽 여행의 첫 코스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신창풍차해안도로와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산책로와 별미
신창풍차해안도로는 제주도에서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서 있는 해안 도로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얀 풍차가 바다를 배경으로 천천히 돌아가는 모습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었고, 차 안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창풍차해안도로보다는 조금 옆에 위치한 월령리 선인장 자생 군락지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는 신창풍차해안도로에서 6.5km~7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여유롭게 차량으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마을 입구나 월령포구 앞에 무료로 주차를 할 수 있고, 입장료도 무료였습니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는 제주도 바닷가 현무암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는 선인장들로 생명력이 엄청 강한 것으로 해풍을 맞고 자라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곳에 인위적으로 심은 것이 아니라 식물 스스로 떼를 지어서 자라는다는 군락지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해안의 거친 환경에서도 생명력을 유지하는 선인장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자연의 적응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인장 군락지 옆으로는 데크길과 중간에 쉴 수 있는 정자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저와 아내는 바다를 보면서 여유롭게 거닐고, 중간에 위치한 쉴만한 물가라는 작은 카페에서 선인장 주스도 마시면서 제주도 바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카페라서 아메리카노 4000원, 선인장 주스는 5000원으로 저렴해서 선인장 주스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선인장 주스는 맛은 약간 새콤하면서도 상큼했고,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메뉴였습니다.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에서는 아메리카노 대신 선인장 주스를 꼭 한 번 맛을 봐야 합니다.
모슬포항 마트의 이용 팁, 저렴한 감성돔
제주도를 많이 여행했지만 제대로 된 항구는 구경을 못했었는데, 제주도의 서쪽을 여행하면서 남서쪽에 위치한 모슬포항에 갔습니다. 이곳은 한겨울 방어가 제일 많이 잡히는 곳이라서 방어 가격이 엄청 저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평소 서울에서 먹던 가격의 절반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 이곳에서 구매를 했는데, 항구 근처 마트에서는 직접 그 자리에서 회를 떠서 포장해 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비록 횟집은 아니었지만 모슬포는 마트에서도 회를 떠주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너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모슬포의 마트에서는 방어회를 뜰 때 직접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해주는데 10kg 이상 되는 대방어를 해체할 때는 크기가 정말 엄청 커서 참치회를 뜨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방어회는 크기도 크고 겨울철에는 살이 올라서 기름기가 많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생선입니다. 마트에서 직접 회 뜨는 모습을 보고 구매를 안 할 수가 없어서 방어회와 아내가 좋아하는 감성돔을 구매했었습니다. 방어회 한 접시는 29000원, 감성돔은 28000원에 구매를 했는데 저는 가격을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감성돔은 낚시하는 사람들한테 최고의 횟감이라는 별명이 있는 생선으로 아무나 잡을 수도 없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우럭과 광어는 낚시로 많이 잡아봤지만 감성돔은 아직까지 한 번도 잡아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잡기 힘들다는 감성돔을 제주도 모슬포항의 마트에서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서 망설임 없이 바로 구매를 했었습니다.
아내는 감성돔의 쫄깃한 식감을 좋아했지만 워낙 감성돔은 비싼 생선이라 평소에 자주 먹지는 못하지만 제주도에서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마음껏 먹기로 했습니다.
방어회는 기름기가 많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특히 겨울에서 초봄 사이가 제철이지만 봄이 시작되는 시기라서 한겨울에 먹는 방어의 쫄깃함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감성돔은 역시 최고의 회라고 말을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출처: 국립수산과학원).
한 가지 팁을 말하자면 항구 주변에는 횟집도 많지만, 저희처럼 모슬포항 근처에 오면 반드시 마트에서 회를 사서 숙소나 차 안에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신선도는 횟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마트에서도 회를 직접 손질하는 것을 보면서 구매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횟집보다 가격은 훨씬 저렴했습니다. 제주 서쪽 여행에서 식비를 아끼면서도 신선한 회를 즐기고 싶다면 모슬포항 마트를 추천합니다.
| 주요 장소 / 항목 | 상세 정보 및 비용 | 이용 팁 |
| 렌터카 선택 | 소형차 권장 (승차감 고려) | 해안도로 주유소 간격 넓음, 미리 주유 필수 |
| 수월봉 지질트레일 | 입장료/주차료: 무료 | 소요시간 30~50분, 퇴적층 관람 가능 |
| 월령리 선인장 군락지 | 입장료/주차료: 무료 | 데크길 산책로 걷기 편안함, 선인장 자생지 관람 |
| 선인장 주스 (카페) | 가격: 5,000원, 커피 4,000원 | 상큼하고 상큼한 맛, |
| 모슬포항 (마트 회) | 방어(2.9만) / 감성돔(2.8만) | 횟집보다 저렴하며, 직접 손질로 신뢰감 상승 |
제주 서쪽은 동쪽이나 남쪽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직접 가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코스입니다. 수월봉의 지질 트레일,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 모슬포항의 신선한 회까지, 하나하나가 제주 여행의 새로운 면을 보여줬습니다. 다음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서쪽 코스를 일정에 꼭 포함해 보시길 권합니다. 렌터카만 준비되어 있다면 충분히 하루 안에 돌아볼 수 있고, 여유 있게 즐기고 싶다면 1박 2일로 잡아도 좋습니다.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1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