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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산 식재료 (캠페인, 브랜드, 경험과 대처법)

by 스토리우 2026.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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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산 브랜드

일본 여행을 즐겨 다니는 저도 최근 몇 년간 고민이 많았습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그리고 2023년 8월 오염수 방류 이후로 일본에서 무엇을 먹어야 안전할지 판단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은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실제로는 전국 유통망을 통해 후쿠시마산 식재료가 곳곳에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일본 정부의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 실체

2011년 원전 사고 직후부터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재료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먹어서 응원하자'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유명 연예인, 운동선수, 정치인을 동원한 대규모 홍보 활동이었는데, 당시 일본 내부에서도 '정신 나간 캠페인'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고 합니다. 2023년 오염수 방류 이후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후쿠시마 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광어회를 먹는 모습을 공개하며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된 오염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발표했습니다(출처: IAEA). 전문가들은 다핵종 제거설비(ALPS,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를 통해 처리하면 삼중수소(Tritium)만 남게 되는데, 이는 바닷물에 희석되면 우리가 마시는 물의 100만 분의 1 수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삼중수소란 수소의 동위원소로, 반감기가 약 12년이며 자연계에도 소량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이런 과학적 설명을 듣고도 마음 한편이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방사성 물질의 반감기가 수십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바닷물에 희석시킨다고 과연 완전히 안전해질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일본 여행을 할 때는 가급적 후쿠시마와 거리가 먼 지역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다닌다고 해도 일본 전국으로 유통되는 식료품 원재료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후쿠시마산 재료를 먹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하는 브랜드들

일본 여행 중 무심코 들어간 가게나 편의점에서도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브랜드와 제품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아사히 맥주: 후쿠시마를 포함해 일본 전역 6개 지역에 생산공장이 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공장 앞 방사선 측정기는 0.57μSv/h를 나타냈는데, 이는 일본 정부 제염 목표 기준인 0.23μSv/h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다만 한국에 유통되는 아사히 맥주는 후쿠시마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후쿠오카의 하카타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캔 바닥에 'D' 표시가 있습니다. 일본 현지 후쿠시마산은 'H' 표시로 구분됩니다.
  2. 모스버거: 일본 농림수산성 요청에 따라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적극 사용하는 패스트푸드 체인입니다. 하지만 한국 내 모스버거는 미디어윌그룹과의 합작으로 운영되는 별도 법인으로, 선진·오뚝이 등 국내 업체에서 식재료를 공급받습니다.
  3. 스키야·요시노야: 일본 대표 규동 체인점으로 혼슈 일부 지역에서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사용합니다. 일본 현지에서 규동을 먹는다면 마츠야를 선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4. 편의점 음식: 로손, 패밀리마트 등 대형 편의점은 가격이 저렴한 후쿠시마산 쌀을 사용합니다. 2018년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에 따르면 후쿠시마산 쌀의 64%가 업무용으로 유통되며, 특히 도쿄도, 효고현, 오키나와현에서 소비량이 높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아사히 맥주를 마시지 말라고 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아내가 평소에 즐겨 마시던 맥주였는데 후쿠시마산이라는 소문을 듣고 급하게 말렸죠. 나중에 확인해 보니 한국 유통 제품은 후쿠오카산이라는 걸 알았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여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업무용 쌀의 경우 일본에서는 '국산'이라고만 표기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산지를 구분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돌고 돌아서 일본 사람이던 우리나라 사람이던 오염된 것을 모르고 먹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방사능 오염에 대해서 최대한 조심하자는 것이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실제 여행 경험과 대처법

저는 후쿠시마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고베와 나라 지역을 주로 여행했었습니다. 고베와 나라는 후쿠시마와 좀 떨어진 지역이라서 아직은 방사능에 대해서 불안감이 덜 한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방사능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는지 음식점에서도 원산지표지를 철저하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라에는 사슴공원이 있어서 아내와 함께 방문했는데, 사슴들이 울타리 없이 관람객과 함께 돌아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슴한테 먹이를 주면서 사슴의 코와 입 주변의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는 것을 아내는 너무 좋아합니다. 저도 아내를 따라서 사슴의 코와 입 주변을 만져봤는데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었고, 사슴의 덩치는 크지만 성격이 온순해서 강아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사슴이 울타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원 내에서 관람객들과 같이 돌아다닐 수 있게 해 놓았더라고요. 동물들에게도 자유를 주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이곳에서 사슴들이 평화롭게 관람객들과 어울리는 것을 보니까 일본이라는 곳이 정말로 지진이 많이 일어나는 곳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 평화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나라 지역에서 사슴과 시간을 보내고 근처에서 온천을 했는데 일본의 온천은 온천물의 질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분위기는 옛날 한국의 대중목욕탕과 비슷했지만, 한 가지 차이점은 수건을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요금을 받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는 항상 여행용 수건을 챙겨가기 때문에 추가 비용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한편으로는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여행한다 해도, 편의점 김밥의 쌀이나 식당의 식재료가 전국 유통망을 통해 공급되기 때문에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2018년 자료를 보면 후쿠시마산 쌀의 80% 이상이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 업소용으로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안심하고 먹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일본 여행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지만, 되도록 후쿠시마 근처는 접근하지 않고 식재료 선택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명백하기 때문에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일본 여행을 갈 때는 편의점 음식보다는 직접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는 식당을 선택하고, 맥주를 마실 때도 캔 바닥의 공장 코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오염된 식재료가 전 세계로 퍼져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현재로서는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안전은 보장할 수 없지만, 정보를 알고 선택하는 것과 모르고 넘어가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 참고: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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